애플 1분기 60% 늘고 핏빗은 샤오미에도 밀려

애플이 올해 1분기 웨어러블(wearable) 시장에서 핏빗(Fitbit)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것으로 이용자의 신체 상태를 체크하는 이른바 피트니스 트래커나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판매는 2천2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20만대보다 21% 증가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워치의 판매 대수는 350만대로 작년 동기의 220만대보다 거의 60% 늘었다.

애플은 1분기에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15.9%를 점유했다.

애플이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애플워치가 "이미 큰 사업이며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시장 점유율 정상을 지켜온 핏빗은 곤두박질쳤다.

핏빗의 1분기 판매량은 290만대로 1년 전보다 35% 줄었다.

이에 따라 핏빗의 점유율은 13.2%로 작년 동기의 24.7%에서 급감했다.

핏빗은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샤오미는 판매 대수가 340만대로 1년 전보다 40만대 감소했다.

핏빗은 최근 고전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인력을 110명 줄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주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기는 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한때 웨어러블 시장을 지배했던 핏빗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SA의 닐 모스턴은 "핏빗이 경쟁 격화로 고전하고 있다.

핏빗의 황금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CNBC에 말했다.

핏빗은 애플 같은 다른 업체가 기기의 건강 기능에 집중하자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SA는 핏빗의 피트니스 밴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핏빗이 아직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함께 꼽았다.

핏빗의 주가는 지난 1년간 65% 넘게 떨어졌다.

<표>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판매 현황
(단위: 백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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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웨어러블 판매 대 │2016년 1분기 │2017년 1분기 │
│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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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2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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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3.8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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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4.5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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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7.7 │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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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8.2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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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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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웨어러블 점유율 │2016년 1분기 │2017년 1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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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10% │1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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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20.90% │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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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24.70% │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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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42.30% │5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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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00.00% │100.00% │
└────────────┴────────────┴───────────┘
※자료 :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