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를 이끄는 정치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승리한 데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크롱의 승리가 확정된 뒤 축하 메시지를 보내 "(이번 결선투표 결과는)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적인 움직임에 대한 상징적인 승리이자 유럽연합(EU)에 대한 신임"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프랑스는 자유·민주주의·인권·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파트너"라며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프랑스 대선 결과에 고무된 것은 마크롱이 EU·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워온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에 맞서 EU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걸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르펜이 승리했을 경우 국제 정세의 불투명성이 다시한번 고조되며 세계 경제는 물론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해 왔다.

이날 마크롱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며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오전 11시 7분 기준 전 영업일 종가보다 344.42 포인트(1.77%) 오른 19,790.12를 기록하는 등 반등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