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 논의 주목…김정은 정권에 '경고' 전망
부인과 두 딸 방한에 동행…첫 일정은 현충원 참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는 오후 3시 24분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붉은 색 타이를 매고 가족과 함께 전용기에서 내린 펜스 부통령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안호영 주미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영접 나온 한미 관계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짤막한 인사를 나눈 뒤 이동을 위해 헬기에 탑승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는 부인 캐런 펜스와 두 딸(샬럿, 오드리)이 동행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의 현충원 참배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처음이다.

▲그는 참배 이후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영문으로 '이곳에 묻힌 호국영령을 향한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라고 적었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트위터를 통해 참배 사진과 함께 "부통령이 현충원에 방문해 호국영령에 헌화하고 한미 양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한·미 장병들과 부활절 예배 및 만찬을 가졌다.

미대사관 측은 "부통령과 그 가족들이 한미 장병 및 군 가족들과 만남을 가지고 뜻깊은 부활절 예배와 식사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오는 17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비무장지대(DMZ) 방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펜스 부통령의 황 권한대행 면담 이후 한·미 양 측은 공동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면서,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펜스 부통령 방한 당일인 16일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만큼 이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이 어떤 강력한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뤄지는 최고위급 접촉인 만큼 탄핵과 대선 정국에서도 한미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대내외에 보여줄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김정은 정권의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부통령의 방한 자체가 북한의 추가 전략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펜스 부통령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한국을 떠나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최고위 인사의 한국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2월)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3월)이 각각 방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