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가 지난해 11월27일 촬영한 위성 엔켈라두스 모습. 작은 사진은 카시니가 2015년 10월14일 근접 촬영한 엔켈라두스 분화구.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가 지난해 11월27일 촬영한 위성 엔켈라두스 모습. 작은 사진은 카시니가 2015년 10월14일 근접 촬영한 엔켈라두스 분화구. NASA 제공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Enceladus)에 해저 열수구(熱水口)가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등이 참여한 미국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엔켈라두스는 남극 얼음층 밑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다고 알려져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카시니는 2015년 10월28일 엔켈라두스를 지나며 엔켈라두스 남극에서 나오는 수증기 기둥에 대한 자료를 얻었다.

카시니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이 수증기 기둥 속엔 수소(0.4~1.4%)를 포함해 암모니아(0.4~1.3%), 이산화탄소(0.3~0.8%), 메탄(0.1~0.3%)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엔켈라두스 암석층이 해저의 뜨거운 물과 반응하며 수소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주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에서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이산화규소 입자가 발견된 것을 토대로 이곳에서 열수(熱水) 활동이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해왔다.

지구도 마그마가 물을 데우기 때문에 심해저에서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를 열수구라고 부른다. 지구 생명체의 시작을 해저 열수구로 보는 과학자가 적지 않아 엔켈라두스에서도 생명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NASA 행성과학 책임자인 제임스 엘 그린은 “우리의 이론을 시험하고 그곳에 생명이 있는지 확인할 엄청난 기회”라고 설명했다.

토성 탐사를 위해 1997년 발사된 카시니는 연료를 모두 소진해 오는 9월15일 토성의 얼음고리 근접 관측을 마지막으로 임무를 마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