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어느 정도 진전 있었다" 평가

8일 막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정계와 언론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책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군비 확장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줬다는 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교도통신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 억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는 여당 자민당 소속 한 중견 의원의 말을 전했다.

이 의원은 "회담의 전체적인 톤은 좋았지만, 중국으로부터 눈에 보이는 대응이 없었으니 일본에 있어서 (회담 결과가) 불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중국이 우호적인 미중 관계를 위해 북한의 핵도발을 억제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웃인 중국으로서는 북한 관계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기존 방침을 계속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며 "앞으로 시진핑 지도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어려운 조타수 역할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 정상이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와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두 정상이 대북 유엔 제재를 이행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포괄적 해결책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대책에 대해 기본 방침을 확인하는 데 그쳤으며 구체적 대책은 분야별 고위급 회담에 맡기는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회담 준비 기간이 짧았던데다 트럼프 정권 발족 후 정부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 안건 또한 완성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두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협력을 통해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정상회담 중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까지 더해져 맹렬하게 군비 확충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억제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일정 (수준의)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이번 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의 향후 구체적 대응을 주시할 계획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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