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서열 보여준 만찬장
6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참석한 환영 만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그는 시 주석 부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부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도 자리를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 옆에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자리했다. 통상의 의전대로라면 양 위원의 상대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쿠슈너 자리에 앉아야 한다.

쿠슈너 고문의 자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더욱 주목받았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배넌의 인사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쿠슈너를 지목했다. 쿠슈너는 최근 측근에게 “배넌의 국수주의적 아젠다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불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막후 접촉 채널로 쿠슈너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라고리조트를 정상회담 장소로 정한 것도 쿠슈너와 추이 대사였다. 추이 대사는 쿠슈너에게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이날 만찬장 테이블의 맨 끝에 앉았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김동윤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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