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들 "적절하고 정당한 공격" vs 親아사드 러·이란은 규탄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면서 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미국의 동맹국들이 일제히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시리아 정권의 후견자격인 러시아와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단행된 야만적인 화학무기 공격에 적절하게 반응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번 타격은 추가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이날 기자들에게 "호주 정부는 미국의 신속하고 정당한 반응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면서 "화학무기 공격이 감행된 바로 그 비행장에 미사일 타격이 가해진 것은 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아사드 정권과 전쟁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는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혀 미사일 공격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호주 정부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간접적인 동맹이라는 이유로 그의 축출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말과 행동 양면에서 화학무기의 사용과 확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2 방송은 이스라엘이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국영 통신사 SPA가 보도한 성명에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칭하면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터키와 폴란드도 지지의 뜻의 표했다.

반면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는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언론에 미국의 공격이 "안 그래도 유감스러운 상황인 미·러 관계를 추가적으로 상당히 훼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폭격에 앞서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군사 행동이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처럼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일을 시작한 이가 져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현지 통신에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에 돈과 무기, 군사 자문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