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집트·터키·사우디 등 8개국 10개 공항發 9개 항공사 대상"
뉴욕-시카고-디트로이트-몬트리올 노선…"13개국, 96시간동안 적용" 보도도


미국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8개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랩톱 등 전자 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BBC방송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 국가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대상 공항은 암만 퀸 알리아 공항, 카이로 국제공항,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아부다비 국제공항 등이다.

반입 금지 대상에는 랩톱과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 포함되며, 휴대전화는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의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그 시한 또한 정해져 있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일부 미국 언론은 해외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BBC는 지난 2월 두바이 항공사 다알로가 운항하는 항공기에서 소말리아 모가디슈 이륙 직후 일어난 폭발과의 관련성을 언급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랩톱 폭탄을 소지한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해당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BBC는 미국이 이러한 방식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21일 이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20일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로열요르단항공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공지문을 인용해 미국 보안 당국이 뉴욕 등 일부 노선을 운항하는 비행기에 한해 랩톱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기내휴대를 잠정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로열요르단항공은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랩톱과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의 기내휴대가 금지된다면서 이들 제품은 수화물에 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휴대전화와 의료용 전자기기 휴대는 허용된다.

이 지침은 21일부터 시행되며,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몬트리올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에 적용된다.

폭스 뉴스는 "이번 조치가 96시간 동안 13개국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새로운 정보(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책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수정 행정명령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언론의 확인 요청에 "잠재적인 안보 예방조치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김정은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