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5일부터 전면적으로 한국관광을 금지함에 따라 모든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관광 담당 조직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상하이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여행사(CITS) 등 주요 여행사 20여 곳이 그간 한국관광 업무를 맡아온 한국부나 한일부 등 사내조직을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서의 직원들은 모두 동남아 관광을 맡는 다른 부서나 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여행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상담과 여행객모집을 맡아왔던 전문가다.

중국 여행사들의 이 같은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는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앞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담당 직원들의 일이 사라진 데 따른 여행사들의 자구책"이라며 "언제 상품판매가 재개될지는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이날부터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함에 따라 상하이 지역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취급이 일제히 중단됐다.

한국 관광상품에 대한 문의도 뚝 끊긴 상태다.

다만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는 중단했지만, 개별적으로 자유여행을 가는 용도의 한국행 항공권 및 호텔 판매와 비자 대행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모든 한국 외교공관은 이들 개인 관광객(산커·散客)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행 비자발급 신청을 직접 접수하고 있으나 아직 신청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