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대표대회 개막] "시진핑 동지가 핵심" 여섯 번 치켜세운 중국의 2인자
5일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사진)의 ‘1인 지배체제’가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오전 ‘2017년 정부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정부 업무를 평가하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하에 경제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했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작년 업무보고 때는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하에…”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덩샤오핑 이후 중국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핵심’이란 칭호를 부여받았다.

이날 리 총리는 ‘시진핑 핵심’이란 표현을 여섯 차례나 사용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지난 한 해 이룩한 성과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정확하게 지도한 결과”라고 극찬했다.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할 때는 “올해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해로 당과 국가의 사업 발전에서 중대한 의의가 있는 해”라며 “정부 업무를 원만히 수행하려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영도 아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언론 사이에선 시 주석이 전인대 기간 절대권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올 하반기 열리는 19차 당대회 때 자신의 측근을 중심으로 차기 지도부를 꾸려나갈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