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독약 장갑'을 추적 중이라고 현지 중문매체 성주(星洲)일보가 18일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한 2명의 여성 용의자의 협조로 조사를 벌였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의복, 현금, 화장품 등 개인적 물품과 증빙서류들만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아직 김정남을 치사케 한 독약 의심 물질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첫 체포자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은 김정남을 상대로 '장난'을 칠 당시 장갑을 끼고 직접 연고나 로션 같은 물질을 김정남에게 뿌렸으며 자신은 그것이 독약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흐엉을 사주한 한 남성이 이 독약 의심 물질을 장갑을 낀 흐엉의 손에 따라줬고 흐엉은 김정남을 습격한 뒤 곧바로 여자화장실로 달려가 장갑을 벗고 손을 씻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흐엉이 지목한 이 '독약 장갑'의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흐엉이 왜 독약에 중독되지 않았는지를 집중 추궁하며 그의 진술에도 의심을 품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