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IPO 후 첫 실적 발표 관건", 스냅 "우리 이용자는 젊고 적극적"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젊은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의 내달 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냅은 IPO 공모가를 자체적으로 주당 14~16달러, 시가 총액 규모로 195억 달러~222억 달러(약 22조2천억~25조3천억 원)로 정하고 오는 20일 런던에서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과 연쇄 미팅을 통해 IPO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초 스냅은 공모계획서에 시총 규모를 250억 달러로 예상했다가 이를 다소 낮췄다.

시장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대형 IPO가 없었고,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이후 미국 테크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IPO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번 스피걸(26)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보비 머피(28)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각각 4조 원 대의 억만장자로 등극할 예정이라는 점과 수십억∼수백억 원 대의 '스냅 백만장자'들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실리콘 밸리의 관심이 많다.

그러나 CNN 방송은 스냅이 성공한 페이스북이 되기보다는 실패한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우선 스냅의 이용자 수가 정체 국면에 있다는 점이 최대 불안요인이다.

스냅챗은 지난해 4분기 이용자 수가 1억5천8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48%가 증가한 것이지만, 이전 분기와 비교할 때는 거의 정체된 분위기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스냅챗의 가장 성공적 기능 가운데 하나인 카피캣 기능을 출시한 것이 이용자 수 정체로 이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이 정도 이용자 규모는 12억3천만 명인 페이스북보다는 1억4천만 명인 트위터와 비슷하다.

하지만 스냅이 예상하는 시가 총액은 현재 트위터 시총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스냅은 또 지난해 매출이 4억400만 달러, 순손실은 5억1천460만 달러라고 밝혔다.

2015년에는 매출이 5천800만 달러에 순손실이 3억7천200만 달러였다.

WSJ는 "스냅은 지금까지 돈을 벌어본 적이 없으며 손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스냅 자신도 제출 서류에서 수익을 달성 또는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냅의 IPO는 트위터처럼 일단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기업공개 후 첫 실적 발표 결과가 스냅이 페이스북의 길을 걷느냐, 트위터의 길을 가느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위터는 기업공개 직후 한 달 만에 주당 70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첫 실적 발표 후 이용자 수 정체 국면을 맞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제 회복 불능"이라면서 스냅이 첫 실적 발표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냅은 IPO를 앞둔 테크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반박하고 있다.

스피걸 CEO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더 많은 친구를 갖고 더 많은 폴로를 가지면 당신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실질적 소통의 친밀도는 사라지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접 경쟁자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규모는 작지만, 자신들이 더 많은 적극적 이용자를 갖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스냅 이용자는 대개 10대와 20대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더 가치가 높다는 것이 스냅의 주장이다.

임란 칸 스냅 최고전략책임자는 "스냅챗을 찾는 이용자들은 거의 매 순간 깨어 있으며 우리 상품의 전반적 특성은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라며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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