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켈로그, 하워드 등 '별들의 전쟁'
변호사 출신 40대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도 하마평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 속에 14일 도중 하차하면서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25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안보 사령탑인 플린의 낙마로 불가피해진 안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인사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까지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데이비스 퍼트레이어스 전(前) 중앙정보국(CIA) 국장, 키스 켈로그 예비역 육군 중장, 로버트 하워드 미 해군 예비역 중장, 톰 보서트 국토안보 보좌관 등 4명이다.

NSC 보좌관직은 상원 인준 청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다.

AP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WSJ), 더 힐 등 미언론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켈로그, 하워드, 퍼트레이어스등 장성 출신 3인방이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

◇ 육사출신 퍼트레이어스, 정보기관과의 관계개선에 적격…기밀정보 제공이 장애

우선 퍼트레이어스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내각 참여 요청이 있으면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뛰어난 리더십과 탁월한 능력으로 군과 정보 공동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올해 64세인 퍼트레이어스는 당시 국무장관 후보 대열에 포함됐다.

그러나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 폴라 브로드웰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하고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공직에서 물러났다.

퍼트레이어스는 2015년 초 브로드웰에게 CIA 이메일 계정이나 기밀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과 10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를 기용하면 플린을 포함한 트럼프 최측근 인사들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정보 공동체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장사꾼'인 트럼프가 등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CNN은 그가 14일 중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 보좌관 대행 켈로그도 유력 주자…82 공정사단장 출신

NSC 보좌관 대행인 켈로그는 올해 72세로 베트남전, 그레나다ㆍ이라크 침공전 등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야전 출신이다.

그는 산타클라라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임관 직후인 1967년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켈로그는 또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과정 이수 후 캄보디아 육군 고문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96년 켈로그는 101 공중강습사단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에서 명성을 떨친 제82 공정사단장에 올랐다.

중장 때인 2003년부터 이듬해까지는 이라크 임시정부에서 작전 담당 최고 지휘관으로 근무했다.

전역 후에는 오라클 사에서 국토안보 부문 자문역을 지냈다.

켈로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천거로 NSC 사무총장으로 지명됐다가 플린의 사임으로 보좌관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 네이비실 6팀 '데브그루' 출신 대테러전 베테랑 하워드…매티스 국방장관 총애

하워드 예비역 해군 중장은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출신으로 대테러전의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직업 해군 장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79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네이비실에 자원해 20013년 전역 때까지 대부분을 이 분야에서 근무했다.

하워드는 네이비실 3팀 소대장, 해군특수전개발단(DevGru, 네이비실 6팀) 작전장교 등을 거치면서 1차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등에서 활약했다.

또 2001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해군 특전단 1전단장에 오르자마자 터진 9·11 사태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전에 참가, 반군 세력 탈레반과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추적 섬멸작전 등을 지휘했다.

또 2003년에는 NSC의 전략방위문제 담당 국장으로, 이어 새로 발족한 국가대터러센터에서 합참의장 보좌관 자격으로 각각 근무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 2006년부터 2년 동안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사령관(소장)으로 데브그루, 델타포스 등 산하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한 비밀 대테러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어 중장으로 진급한 2011년에는 중부사령부(CENTCOM) 부사령관으로 사령관인 제임스 매티스 현 국방장관과 호흡을 맞춰 이슬람권에서의 여러 작전을 성실하게 보좌, 매티스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은 정보 소식통을 인용, 하워드 예비역 중장이 NSC 보좌관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 변호사 출신 40대 신진기예 톰 보서트

1975년생인 보서트는 변호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토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조지워싱턴대 법률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보서트는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회사의 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대서양위원회의 사이버 안보구상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2월 국토안보ㆍ대테러 담당 보좌관으로 기용돼 트럼프 진영에 합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