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콜차량 '톱10'에 일본차 무더기 포함 '수모'
지난해 중국에서 불량으로 리콜된 차량 모델 ‘톱10’에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 에어백 제조사 다카타가 자사의 에어백 결함을 은폐해온 것이 드러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시나차이징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혼다가 중국 시장에서 리콜한 차량 대수는 385만여대로 최다 차량리콜 업체에 꼽혔다. 도요타(3위)와 마쓰다(4위), 닛산(8위), 렉서스(9위), 미쓰비시(10위) 등 6개 일본 자동차 업체가 리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자동차 회사의 리콜 대수는 총 700만대로 중국에서 리콜된 전체 차량 대수의 70%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리콜된 차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132만5583대에 이른다. 2004년 리콜제도가 시행된 이래 가장 많은 대수다.

차량모델별로는 혼다 어코드(사진)가 1위에 올랐고 마쓰다 6, 혼다 CR-V, 시빅, 도요타 RAV4, 코롤라 순으로 리콜 대수가 많았다. 혼다 어코드는 지난해 5월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117만9031대가 리콜됐다. 마쓰다 6도 같은 문제로 지난해 9월 82만2560대, 혼다 CR-V는 7월 53만3350대, 혼다 시빅도 지난해 7월 45만6581대가 리콜됐다. 도요타 코롤라도 38만9173대가 리콜 조치됐다. 도요타 코롤라FX(25만7170대), 닛산 X-트레일(18만1958대), 혼다 오디세이(14만8587대) 등도 리콜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앞서 다카타는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가스 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쪽으로 날아가는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를 15년간 숨겨왔다. 다카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14일 시인하고 미 법무부와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일본 완성차회사는 이 에어백을 장착한 완성차를 세계시장에서 대거 리콜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세계 차량은 전체의 약 10%인 1억2000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