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강연 일정을 전담할 기획사와 출판 계약 협상 변호인을 선정하고 백악관 이후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 케빈 루이스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연설 일정 등을 조율할 기획사로 해리 워커 에이전시를, 출판사와 앞으로 펴낼 책 계약을 협상할 법률대리인으로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로버트 바넷, 디닌 하월 변호사를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해리 워커 에이전시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딕 체니·앨 고어 전 부통령,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을 고객으로 뒀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백악관 대변인인 조시 어니스트도 재임 후 강연을 염두에 두고 해리 워커 에이전시와 이미 계약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바넷 변호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변했다.

해리 워커 에이전시와 두 변호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부인인 미셸 여사의 강연과 출판도 각각 전담한다.

미셸 여사는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등에서 호소력 짙은 감성 연설로 단숨에 민주당의 차기 간판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강연 및 출판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초일류 강대국 미국을 이끈 전직 대통령의 경험과 비결을 들으려는 강연의 수요는 많은 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퇴임 후인 2001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 차례 평균 21만 달러씩을 받아 강연료로만 총 1억5천300만 달러(1천759억5천만 원)의 수입을 올려 고액 강연의 특혜를 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카리브 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조만간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 DC로 복귀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