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리에 거주지서 전격 체포…고성능 액체 폭탄도 압수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저지르려고 모의한 일당 4명이 검거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대테러경찰 요원들이 남부 에로 주(州)의 몽펠리에 인근 거주지를 급습해 테러모의에 가담한 일당을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당 중 한 명인 16세 여성이 소셜네트워크(SNS)에 지하드(이슬람성전) 전사들을 만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것을 포착해 지난 2주간 이 여성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체포된 이들은 이 여성 외에 각각 33세, 26세, 20세 남자로 이 가운데 20세 남자가 여성과 연인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체포된 네 명 중 세 명이 테러 계획과 직접 연관됐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이들의 집에서는 액체형 폭탄인 TATP 70g과 이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물질들이 다량 발견됐다.

소량으로도 매우 강력한 폭발력을 지니는 TATP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가 즐겨 쓰는 폭탄으로 2015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와 2016년 브뤼셀 테러에도 사용됐다.

이들은 당국의 1차 심문에서 파리 도심에서 자살폭탄 조끼로 테러를 저지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브뤼노 르루 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테러 공격이) 임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테러 경계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이집트 국적의 한 남자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 프랑스 전역에서 당국이 적발한 테러 기도만 17건에 이른다.

작년 11월에는 파리의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스통을 가득 실은 차량을 폭발시키려던 여성이 미수에 그쳐 체포되기도 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총리는 폭탄테러를 모의한 일당의 체포소식이 보도된 뒤 BFM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극히 위중한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테러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테러 계획과 IS와의 연계 가능성, 추가 공범 존재 여부 등을 캐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