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6만달러(약 2억원)의 광고비를 사용한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경기의 광고주들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51회째인 슈퍼볼 경기가 연장전까지 가는 박빙승부가 펼쳐지면서 기대 이상의 광고효과를 챙겼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슈퍼볼을 중계한 미 폭스방송은 30초당 500만달러의 역대 최대 광고단가를 책정했다. 지난해 480만달러보다 약 4% 비싼 액수지만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옥외광고판을 56일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광고 총액도 지난해 수준(3억77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가 광고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제품 대신 해외 파병 미군을 소재로 애국심과 안보를 강조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냈다. 기아차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카 ‘니로’를 코믹하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2013년 이후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아 올해도 거를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전자는 깜짝 출연했다. 주관 방송사 폭스TV가 제작해 슈퍼볼 중간에 내보낸 자체 인기 드라마 광고 ‘24 레거시’에서 상당 부분 노출됐다. 시청자들이 갤럭시S폰을 탑재한 기어VR을 쓰고 24 레거시를 보면서 실감나는 영상을 즐기는 장면이 이어졌다.

뉴욕=이심기 특파원/김현석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