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신미국] 트럼프와 정상회담 순위 밀린 일본 '전전긍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일본과 안보·경제 협력 분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도 미·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다음달 초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미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달 27일을 전후로 추진했으나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31일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이 확실하지 않은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대응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까지는 센카쿠열도를 미국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미국과 공조해 TPP를 추진해 온 일본의 경제정책 역시 변경이 불가피하다.

일본 국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1~22일 이틀간 벌인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앞으로의 미·일 관계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진다’가 56%를 차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