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공장 건설계획 잇단 철회
외국자금 급속 유출될 수도
[글로벌 기업 빨아들이는 트럼프] 트럼프노믹스가 두려운 멕시코…페소화 가치 올들어 3.2%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9일(현지시간) 페소화 가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07% 떨어진 달러당 21.37페소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3.2%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압박에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계획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자동차는 멕시코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미국 미시간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도 미국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기업 빨아들이는 트럼프] 트럼프노믹스가 두려운 멕시코…페소화 가치 올들어 3.2% 하락

이들 자동차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은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해왔다. 멕시코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고 있어 멕시코산 제품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글로벌 기업들에 미국 투자를 압박할수록 멕시코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NAFTA 수정이나 폐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멕시코산 수입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도 이행할 태세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앨버트 위즈맨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 이전까지는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트럼프의 압박이 거세지면 멕시코로 유입된 대부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외환정보 제공업체인 포렉스라이브의 애덤 버튼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에서도 트럼프가 가하는 압박이 간단치 않다는 걸 확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페소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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