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부족' 지적 의식한듯 팀 쿡 "이제 겨우 시작" 강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9일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세상을 바꾼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이 된 애플의 혁신과 시장 주도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애플 뉴스룸의 '아이폰 10주년 : 혁명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의 공개 편지에서 "아이폰은 우리 고객들의 삶에 기본적인 부분이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소통방식, 엔터테인먼트, 업무와 삶을 개선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은 첫 10년간 모바일 컴퓨팅의 기준을 세웠고,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는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최초로 대중화했으며 디자인, 인터페이스, 사용자경험(UX)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애플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애플을 바라보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시각도 몇 년 전처럼 찬탄 일변도는 아니다.

애플은 작년 9월 24일 마감된 2016 회계연도 매출이 2천156억달러(약 259조원), 영업이익이 600억달러(약 72조원)로 각각 목표에 3.7%, 0.5% 미달함에 따라 팀 쿡을 비롯한 경영진의 성과 보상금을 삭감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사설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을 멈췄고, 경쟁사들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애플 신제품은 조금 나아졌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판매가 늘었다는 내용 대신 서비스 매출이 급증했다는 내용을 강조한다"며 "고객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고객에게서 돈을 버는 것은 노화한 기술 기업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FT는 "애플은 찬사를 받을 만 하다"면서도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하고도 그만큼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과연 세계 경제의 관점에서 바람직한가 질문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아이폰 10주년 자료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iOS 10의 혁신성을 언급했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최초의 아이폰부터 아이폰7플러스까지 아이폰이 모든 다른 스마트폰을 판단하는 표준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아이폰은 삶에 가장 기본적인 기기가 되었으며,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7의 여러 기능을 열거하면서 "아이폰은 이 모든 것이며 그 이상이다.

우리는 이것이 겨우 시작일 뿐임을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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