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관에 대한 사이버 보복 가능성 열어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보복 조치와 관련, "기존의 국제적 행동규범을 위반해 미국의 이익을 침해한 데 대응하기 위한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들 조치는 미국이 러시아 정부에 그간 해왔던 사적, 공적 경고에 뒤이은 것"이라며 이날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측이 해킹을 지속함에 따라 내려진 불가피한 대응임을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공격적 행위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 조치는 이게 다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점과 장소에서 우리의 다양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며 일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추가 제재조치를 열어 놓은 것으로, '공개되지 않은 조치'는 러시아 정부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상의 보복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행정부의 조사 보고서를 수일 내 의회에 송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