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잘못된 역사관 여실히 드러내…깊은 반성 촉구"

중국 정부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의 29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일본에 엄정한 항의(교섭)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일본 내각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수행해 진주만을 찾아 화해와 관용을 이야기한 그가 곧바로 오늘 2차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며 "이는 일본 일부 인사들의 고집불통과도 같은 잘못된 역사관을 여실히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위 진주만에 대한 '화해의 방문'이란 것이 한낱 '풍자'였다는 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일본의 행동과 의도를 경계하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은 "사람은 신의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고 국가 역시 신의가 없으면 쇠락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일본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나오는 '정의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침략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역사와 미래에 책임 있는 태도로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방문했다.

일본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서 75년 만에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지인 진주만을 찾아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도 전쟁 사죄와 반성의 메시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