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는 9개월째 하락세…실업률 3.1%로 고용시장 호조 지속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27일 발표했다.

이는 0.5% 상승을 점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이날 상승 폭은 작년 5월(0.5%)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대였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10월 0.1% 상승해 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해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0.3%)보다 낙폭이 컸다.

하락행진은 3~4월(각 -0.3%), 5~6월(각 -0.4%), 7~9월(각 -0.5%), 10월(-0.4%)에 이어 9개월째 이어졌다.

근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식품뿐만 아니라 에너지까지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0.2%를 하락했다.

물가 지표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다.

일본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이며, 달성 시점은 2018년께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최근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는 시기를 기존의 '2017년도(2017년 4월∼2018년 3월) 중'에서 '2018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쯤'으로 늦추기로 한 바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에서 한 연설에서 "내년에는 디플레이션을 물리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고용시장 호조는 지속했다.

11월 실업률은 3.1%로 21년 만의 최저(3.0%)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