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갑부 내각'에 워싱턴 집값 들썩
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 출범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DC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사진)는 지난주 워싱턴 북쪽에 자리잡은 대표적 부촌 우드랜드 드라이브에 최소 1200만달러(약 144억원)짜리 단독 주택을 구입했다. 주택 부지는 930㎡로, 방 7개에 12좌석이 있는 영화관이 딸려 있다. 로스 내정자의 재산은 29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워싱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우드랜드 드라이브 주택은 집과 도로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안전하면서 워싱턴 시내에서 유일하게 목가적인 느낌이 나는 고급 주택단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제러드 쿠슈너 부부도 이 지역 주택을 둘러보는 등 워싱턴 시내에 거처를 찾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워싱턴파인자산의 중개인 낸시 이테이라그는 블룸버그통신에 “각료 지명자들이 집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료 중에는 워싱턴 북서쪽 폭스홀 거리에 있는 1550만달러짜리 저택을 소개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내각에는 부자가 많아 워싱턴 부동산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는 부부 재산이 51억달러,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부부도 보유주식 가치만 13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