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기니에서 임상 시험을 한 에볼라 백신이 최종 시험에서 상당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보건당국이 최초로 개발해 미국 머크사로 넘긴 백신(rVSV-ZEBOV)이 "효과를 보인 첫 번째 백신"이라며 고속 승인 절차를 거쳐 2018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신약 승인 절차는 10년이 걸리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30만 회 복용분을 초단기간에 생산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에볼라 확산의 근원지였던 기니에서 지난해 약 5천8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했다.

이들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직후, 혹은 3주 이후 백신을 처방받았으며, 늦게 처방받은 집단에서만 23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백신을 맞은 실험 대상자 중 2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완전히 회복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실험 대상에 어린이나 임신부, 에이즈 보균자는 포함돼 않아 이들에게도 백신이 안전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면역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말 기니에서 시작돼 인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으로 확산한 에볼라로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만8천여 명이 감염되고 1만2천300명이 숨졌다.

현재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미국 존슨&존슨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에볼라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