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불황과 엔저(低)의 영향으로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달러로 환산한 2015년 일본의 1인당 GDP가 3만4천522달러(약 4천12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9.6%나 낮은 것으로, 2013년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의 1인당 GDP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35개국 중 20위에 해당한다.

이는 통계가 남아있는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OECD 국가들 중 두번째로 높았던 2000년과 비교하면 15년 사이 18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일본의 1인당 GDP가 이처럼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물가 하락과 디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엔저 현상도 계속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DP가 더 낮아졌다.

작년 OECD 회원국 중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는 9만9천900달러(약 1억1천948억원)를 기록한 룩셈부르크였으며 가장 낮은 나라는 터키였다.

미국은 5만6천100달러(약 6천710만원)로 5위였고 영국은 4만3천900달러(약 5천250만원)로 11위였다.

한국은 2만7천200달러(약 3천253만원)로 일본보다 7천달러 이상 낮은 22위였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