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주문 4.6%↓·핵심자본재주문 0.9%↑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3.5%로 확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기준으로 이같이 수정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2.9%로 발표됐다가 3.2%로 수정된 뒤 이날 다시 3.5%로 변경됐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과 비거주자 고정자산투자, 정부 지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분기 GDP 성장률로 3.3% 전후를 예상했다.

미국의 분기별 GDP는 2014년 3분기에 5.0%를 기록한 뒤 1년간 2%대에서 머물다가 작년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각각 0.9%와 0.8%에 머물며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지난 2분기 GDP가 1.4%로 높아진데 이어 지난 분기에는 3%대를 회복했다.

지난 3분기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GDP 수정치를 발표할 때의 2.8%보다 높아진 3.0%였다.

기업의 투자 변동으로 해석되는 비거주자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0.1%에서 1.4%로 두드러지게 상향조정됐다.

PCE 물가지수는 1.5%로 이전에 발표됐던 1.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두드러지게 높아졌지만 경기 호조가 4분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GDP 성장률로 2.6%를 제시하고 있고, 금융정보제공업체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이 기간 성장률이 1.6%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시장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1.9%, 내년 성장률은 2.4%로 예상됐다.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3년 1.7%였다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4%와 2.6%를 나타내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미국 상무부는 주요 제조업 지표 중 하나인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4.6% 감소했다고 이날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상무부는 전체 내구재주문에서 방위산업과 항공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지난달에 0.9% 늘었다고 발표했다.

핵심 자본재 주문은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중 하나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의 사용 연한을 가진 자재나 설비를 뜻하고, 내구재주문 동향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