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여론조사서 60.7%→54.8%로 하락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새 5.9% 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내각이 카지노 허용 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데다 영토문제를 포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54.8%로 11월보다 5.9% 포인트 감소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4.1%였다.

11월에는 아베 총리가 뉴욕으로 달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하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를 전개해 지지율이 전월보다 6.8% 포인트 올라간 60.7%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15~16일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대답은 38.7%였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54.3%를 차지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영토문제 진전을 '기대한다'는 비율은 43.4%로 적지 않았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가 이보다 많은 53.8%로 집계됐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일본이 러시아에 대해 3천억엔(약 3조원)대의 경제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그간 아베 총리가 공들여온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이 지역의 반환을 요구해 왔다.

카지노 허용 법안과 관련해선 찬성 의견이 24.6%였지만 반대 의견은 69.6%에 달했다.

아베 내각은 그동안 금지됐던 카지노를 포함해 복합형 리조트시설을 추진하겠다며 야당의 반대 속에 입법을 강행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에게 자신의 거주지에 관련 시설 계획이 만들어질 경우 '그래도 좋다'는 의견은 21.9%였지만 그러지 않는 쪽이 좋다가 75.3%나 됐다.

앞서 NHK가 이달 9~11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 9천56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0%로, 한 달 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