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증가 0.1%로 둔화…4분기 성장둔화 우려 유발

미국의 월간 생산자물가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5개월간 최대폭으로 증가하며 미국 경제에 물가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두드러지게 낮아졌고, 이는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0.1%정도였던 금융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값이었다.

전년대비 PPI 상승폭은 지난달에 1.3%였고, 이는 2014년 11월 이후 2년간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지난달의 서비스업종 PPI 증가율은 0.5%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1월의 PPI 상승분 가운데 약 80%가 서비스업종에서의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고 풀이했다.

에너지와 식품과 같이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핵심PPI는 지난달에 0.2% 증가하며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 동향을 소비자물가지수와 기업 이익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다소 긍정적이었던 PPI와 달리,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0.1%로 둔화했다.

상무부는 지난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0.8%에서 0.6%로 수정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의 지난달 증가율 역시 지난달에 0.1%로 낮아졌다.

지난 10월의 핵심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0.8%에서 0.6%로 수정 발표됐다.

월간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 동향의 선행지표 중 하나고,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3.8%로 양호한 편이라는 점을 들어 당장 소비가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예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 같은 고가 내구소비재 판매가 주춤한 점은 4분기 GDP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 감소폭은 0.5%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발표됐던 2.9%에서 3.2%로 높아졌지만,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GDP 성장률을 2.6%로 제시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