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 내에서 2만5000명을 고용하고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나온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를 통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대변되는 생산직과 사무직의 경계는 없어지고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칼라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로메티 CEO는 “제조업에서 농업에 이르기까지 산업이 과학적인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으며 교육과 훈련, 채용도 이런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IBM의 결정은 대선 유세 기간 해외로 넘어간 일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당선자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로메티 CEO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멤버다.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자와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 CEO 간담회에 참석한다.

IBM은 그동안 미국에서 수천명을 감원하면서도 인도를 비롯한 해외에 투자를 늘려 비판을 받았다. 2014년에는 전체 직원의 12%를 줄였다. 올해 3월 인력 재배치 일환으로 미국에서 일부 일자리를 줄이는 와중에 세계적으로 2만5000명을 고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IBM이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대표적인 회사로 IBM과 애플을 지목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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