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랠리 어디까지
거침없는 다우…20000시대 카운트다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사상 최초로 19,000선을 돌파했을 때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20,000선도 환상이 아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거품론이 일면서 시걸 교수의 전망이 과하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그런 다우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14포인트(0.58%) 상승한 19,911.21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열여섯 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000 고지까지는 불과 89포인트(0.4% 상승)를 남겨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날 각각 0.65%와 0.95% 올라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 확대와 감세, 규제완화 정책에 거는 기대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신뢰하는 분위기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실업률의 하향 안정, 내년 2% 중반대의 경제성장률 달성 전망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넘어서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기업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점도 호재로 들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세금감면 혜택을 노리고 해외에 쌓아둔 천문학적인 수익금을 본국으로 가져온 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우지수 20,000선은 역사적 이정표면서 동시에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단기과열 우려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반짝 돌파’ 후 다시 19,000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폭과 속도를 꼽는다. WSJ는 내년 두 차례 인상이라는 기본 시나리오가 유지되면 점진적 인상 신호로 작용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세 번의 인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