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64)는 대학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엑손모빌에서 무려 41년째 일해온 전형적인 기업인이다. 석유와 가스사업을 매개로 구축된 전 세계 지도자들과 폭넓은 인맥이 이번에 국무장관으로 발탁되는 배경이 됐다.

틸러슨은 1952년 텍사스주 위치타 폴즈에서 태어났다. 텍사스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졸업과 함께 생산 부문 엔지니어로 엑손에 입사했고 착실한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엑손이 모빌사와 합병하면서 그는 '엑손모빌개발'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리 레이먼드 CEO가 은퇴하면서 엑손모빌의 총사령탑을 맡았다.

틸러슨이 1990년대 후반부터 사내에서 '뜨는 별'이 된 것은 '러시아 프로젝트'가 결정적이었다. 러시아 관료주의에 막혀 지지부진하던 170억 달러 규모의 사할린 섬 원유채굴 사업을 해결해낸 것.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과 협상했던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2012년 6월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틸러슨은 "두 나라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업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도 받았다.

틸러슨과 푸틴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부터 친분을 다져온 '17년 인연'으로 알려졌다. 틸러슨도 지난 2월 모교인 텍사스대 강연에서 그는 "나는 (푸틴과) 아주 가까운 관계"라며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그는 "그(푸틴)가 하는 것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내가 사업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내 회사도 러시아에 아주 많은 돈을 투자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