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러시아' 석유업계 거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 훈훈한 관계를 맺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은 사람을 국무장관으로 앉히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인선은 특별히 놀랍거나 예상치 못한 것이 아니다"면서 "상원의원들이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그에게 (자질검증을 위해) 엄정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인연을 맺어 온 틸러슨 내정자는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은 우정훈장을 받았다.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른 인물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을 통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하고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의 언급은 러시아와 트럼프 당선인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고위 간부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하는 방식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판해 왔으며, 미 중앙정보국(CIA)도 최근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