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벤치마킹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기획

내수 침체를 겪는 일본이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근로자 퇴근시간을 오후 3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로 이름 짓고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그중 하나로 일본 정부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는 근로자들이 오후 3시에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만약 근로자들이 다음주 월요일에 휴가를 얻으면 금요일 오후부터 3.5일간 연휴가 생기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을 비롯해 유통, 여행, 서비스업 등 업계 단체대표 15곳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협조를 구했다.

경제단체들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이단렌은 조기 퇴근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각 기업들, 업계 단체들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을 협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 감사절 다음날의 전국적인 세일 행사)처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할인 이벤트를 마련해 '쇼핑 붐'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는 '프레미엄 프라이데이'에 쇼핑, 여행, 외식 업계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캠페인을 벌여 잔뜩 움츠러든 샐러리맨들이 지갑을 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 회장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통해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소비 패턴을 밝은 분위기로 만들겠다"며 "회원 기업들에 사원들이 일찍 퇴근해 영화감상이나 외식, 숙박 여행 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종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