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명 부상"…지난 1년 사이 터키서 발생한 6번째 대형 테러공격
2㎞ 떨어진 곳서 한인 송년회 열려…공관 "한인 피해 없는 듯"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경기장 인근서 10일 밤(현지시간) 경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2차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다쳤다고 터키 보건부가 밝혔다.

터키 당국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경찰 차량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공격이 베식타시 홈경기장 밖에서 처음 발생했고, 곧이어 인근 마카 공원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터키 내무부의 초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날 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종료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 버스를 겨냥해 돌진했다.

폭발 직후 소방차와 구급차 수십 대가 베식타시 경기장으로 긴급 출동하면서 도심 일대가 한동안 소란을 빚었다.

하지만 공격은 경기가 끝난 후 발생해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 중에 피해자는 없다고 베식타시 스포츠클럽은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안군과 시민을 노린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며 "희생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은 채 "공격 결과 순교자와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 새 터키 전역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또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빈번하게 테러공격을 벌였다.

영국 BBC방송은 터키에서 올해 2월부터 8월 사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테러 공격이 다섯 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터키 군경을 노린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폭탄 공격이 최근 자주 발생했는데 지난 3월 37명의 사망자를 낸 앙카라 자살폭탄테러와 지난 7월 군기지 습격을 계획한 쿠르드계 조직원 35명이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건이 대표적 예다.

또 각각 41명과 최소 30명이 숨진 6월 이스탄불 공항테러와 8월 가지안테프 결혼식장 자살폭탄테러는 IS가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폭발이 발생한 축구 경기장에서 약 2㎞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 호텔에서는 터키 한인 송년회가 열려 교민 피해가 우려됐다.

송년회 종료 직전 한인회는 "도심 탁심광장 방면에 안전문제가 발생했고, 도로상황도 나쁘니 귀가하는 교민들은 다른 길로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한국 공관 측은 조기에 귀가한 참석자 중 혹시 폭발의 영향을 받은 한인은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차영철 주 이스탄불 총영사는 "아직은 한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부상자 신원을 모두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김보경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