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닌 한국인들이 관여할 문제" 원론적 입장만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된 데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연합뉴스의 관련 질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 벌어진 사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관여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 같은 원론적 답변 이외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아직 당선인 신분인 점을 고려해 상세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밀리 혼 대변인은 앞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변함없는 동맹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라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총리와 협력을 기대한다.

북한 문제와 다른 역내 이슈, 그리고 국제 경제와 무역 등 전방위 분야에 걸쳐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위한 변함없는 '린치핀'(linchpin)으로, 미국은 우리의 동맹 방위공약, 특히 북한의 위협 방어와 관련해 방위공약을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 측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은 지난달 방미했던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핵심적 동맹'(vital alliance)이라고 표현하면서 동맹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