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암흑물질'의 증거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입자연구소(CERN) 등이 참가한 국제연구팀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암흑물질의 증거를 발견했으며 9일 발표할 계획이다.

세계 과학계는 우주 최대의 수수께끼로 꼽히는 암흑물질의 증거와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해오고 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NASA와 CERN 등의 암흑물질 증거 발견이 사실로 확인되면 확실한 노벨상급 쾌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1년 ISS에 '알파자기(磁氣) 분광기(AMS)'라는 검출기를 설치했다.

우주를 오가는 입자를 관측하면서 우리 주위에 있는 보통의 물질과는 전기적 성질 등이 반대로 자연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반(反)물질'을 탐색한 끝에 헬륨의 반물질인 '반헬륨'을 지난 5년간 수차례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암흑물질이 서로 충돌해 붕괴하면 반(反)양자와 반중성자가 생겨난다.

연구팀이 검출한 반헬륨은 반양자 2개와 반중성자 1개가 결합해 생겨난 것으로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고 한다.

다만 관측 데이터가 적은 데다 검출기가 다른 신호를 잡아냈을 가능성도 있어 아직 암흑물질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단언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의 하이노 사다카즈 대만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산케이신문에 "관측된 것이 진짜 반헬륨이면 소립자와 우주론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겠지만, 데이터를 더 축적해야 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암흑물질(dark matter)은 우주를 구성하는 총 물질의 26.8%를 차지하는 정체불명의 물질이다.

우주생성 초기부터 널리 존재하면서 은하의 구조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빛을 내지 않고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이 대단히 어렵다.

전파나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과 같은 전자기파로도 관측되지 않으며 오로지 중력을 통해서만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가설상의 물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