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24채 붕괴, 700여명 중경상, 이재민 1만여명에 달해"

규모 6.5의 강진이 덮친 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주 피디에 자야 지역에서 생존자 구조를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지진 발생 이틀째인 8일 오전까지 시신 99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수토포 부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9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36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는 616명이고 이슬람 사원 등 건물 124채가 무너졌다"면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메우레우두 지역에서는 구조대원·군인·경찰·주민 등 수천 명이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하고, 삽과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여진이 거듭되면서 매몰된 주민들의 생존 가능성도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첫 지진 이후 100여 차례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 가운데 5차례는 규모 5.0 이상의 강한 지진이었다고 밝혔다.

비와 정전으로 인해 밤 사이 수색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연락이 끊긴 산골 마을 피해까지 고려하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조구호기구 케어(CARE)의 헬렌 반벨 인도네시아 국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완전히 확인하는 데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이재민만도 1만여명에 달해 이슬람 사원과 정부 소유 건물 등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강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주민 상당수가 추가붕괴를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체주 군 관계자는 "전기공급이 끊긴 상태이고, 식수와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의료 시설도 태반이 파괴돼 부상자 치료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피디에 자야 지역에 있는 유일한 종합병원은 병실 50개가 파손되고 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조짐을 보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그나마 상태가 좋은 병실 15개에 중환자들을 수용하고, 나머지 환자들은 텐트에 수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병원에는 이번 지진으로 중경상을 입은 환자 2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