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지난 7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뇌손상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가 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시 보건당국은 지난 7월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산모가 소두증 아기를 낳은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이날까지 최소 4명의 신생아가 추가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뇌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다른 8명의 신생아도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소두증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는 이들에게 뇌와 눈의 기형, 근육과 힘줄의 수축, 신경장애 등 앞으로의 발달상의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는 현재까지 8천 명의 시민이 지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12% 정도인 96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중 임신부는 325명이었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여행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6명은 지카 창궐지역을 여행한 사람과의 성관계로 감염된 사례였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고 성인의 뇌 질환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에 물려 주로 감염된다.

1차 감염자와의 성관계로도 2차 감염이 이뤄진다.

뉴욕시 보건국장인 매시 바세트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는 여성과 아기들을 지금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면서 위험군 임산부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의료진에게 요청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