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非OPEC 주말회동 촉각…합의 안지키는 OPEC 구태 반복될지 주목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주 감산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향후 랠리를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OPEC은 오는 10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비(非)OPEC 산유국들을 만나 감산 동참을 설득할 예정이다.

OPEC은 이들에게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을 주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감산에 응한다면 지난 2년여 동안 업계를 압박한 과잉공급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합의가 이뤄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형 원유 헤지펀드인 앙뒤랑 캐피털은 국제유가가 내년 초에는 7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연초 유가 회복에 베팅해 1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피에르 앙뒤랑 펀드 매니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OPEC의 합의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했다"고 밝히면서 "진정한 시장의 터닝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OPEC의 감산합의가 성공을 거두는 데는 몇가지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비OPEC 산유국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감산합의 자체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OPEC 산유국들이 과거에 감산합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 유가가 상승할 때 미국의 셰일 원유 업계가 얼마나 신속하게 증산에 나설지도 변수들에 속한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산에 나서, 하루 30만 배럴을 줄이겠다고 다짐한 바 있지만 과거에도 약속을 번번이 어긴 바 있다.

러시아 석유업계가 안고 있는 기술적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러시아 투자은행인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러시아의 산유량 가운데 상당 부분은 수많은 소규모 유정에 의존하고 있어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려면 유정 4천개의 가동을 중단해야만 한다.

또한 그 비용이 유가 상승의 혜택을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OPEC 회원국이지만 그동안 정정 불안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이번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것도 문제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은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고 특히 리비아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생산량을 2배로 늘어난 하루 90만 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OPEC의 총생산량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지만 다른 회원국들이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총생산량 목표를 하루 3천250만 배럴로 정했지만 준수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SEB 마켓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비아르네 실드롭은 약속 위반이 OPEC 회원국들의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상반기의 총생산량은 하루 3천300만 배럴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합의는 미국 셰일 원유 업계에는 구명 밧줄에 다름없다고 말했다.

미국 셰일 원유 업체들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효율을 개선한 덕분에 유가가 오르면 신속하게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셰일 원유 업계가 확보한 DUC 유정(시추를 마쳤지만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한 유정)은 5천여개를 헤아린다.

여건이 맞는다면 이들 유정의 생산량이 원유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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