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 내 변수보다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유럽발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가 부결로 나올 경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물러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은행권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마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8일 열리는 ECB 회의에서는 내년 3월 만료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ECB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은 ECB가 QE를 6개월 연장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동향과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높아진 경기상승 기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일 나오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소폭 높은 55.5로 기준선인 50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8일 나오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94.1로 전달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