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국방장관에 '미친개' 매티스 내정
초강경 안보정책을 주장해온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중부군사령관(66·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국방장관에 내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1일(현지시간) 당선 인사차 방문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매티스 전 사령관을 국방장관에 앉히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매티스를 만난 뒤 트위터에서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극찬해 낙점 가능성을 예고했다.

4성장군 출신의 매티스 내정자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투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여야 모두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일반 사병에서 4성장군에 오른 입지전적 이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전쟁 때인 1969년 해병대에 들어갔고 이후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소위로 임관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여러 전훈을 세웠다. 43년간 해병에서 복무해 ‘살아있는 해병의 전설’로도 불린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미친개’라는 별명이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 미·영연합군을 이끌면서 “탈레반 병사를 쏘는 건 미치도록 재미있다” “나한테 한방 먹이면 나는 다 죽여버릴 거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드러내는 등 강경파로 분류된다.

2013년 퇴역한 매티스는 현역 은퇴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이 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상원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면제법을 통과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을 각각 법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모두 불법이민과 테러 문제에 초강경 안보정책을 주장한 매파들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