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후보군에 롬니·줄리아니 등 5명…"인선 서두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렉스 틸러슨도 차기 국무장관 후보군에 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MSN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롬니와의 회동이 훌륭했다고 평가했지만, 선택지를 확대해 엑손 CEO 렉스 틸러슨을 살펴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9일 국무장관 유력후보로 꼽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2번째 면담을 했다.

스카버러는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롬니가 이미 국무장관에 낙점됐다고 하지만 내부에 거대한 역풍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국무장관 인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다"고도 전했다.

또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국무장관) 선호는 루디, 퍼트레이어스, 롬니 사이에서 움직여왔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장관 자리를 놓고 롬니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4파전을 벌여왔다.

여기에 틸러슨도 가세해 트럼프 정부 외교수장 인선은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정권인수위원회와 엑손모빌 대변인은 틸러슨이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 주 토박이인 틸러슨은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에 40년 넘게 몸담았으며 2006년부터 CEO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되면 여러 나라에서 폭넓게 사업하는 엑손모빌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설명했다.

엑손모빌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도 있다.

로스네프트는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에 10억 달러(약 1조6천662억 원) 넘게 손실을 봤다고 러시아 매체 R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