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 선대본부장을 역임한 수석고문 켈리엔 콘웨이와 억만장자 상속녀이자 정권인수위 집행위원인 레베카 머서가 손잡고 트럼프 외곽조직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고 '더 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던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부사장이 이끈 외곽조직 '오거니제이션 포 아메리카'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더 힐'은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곽조직처럼 우파의 강력한 핵이 될 트럼프의 외곽조직을 누가, 어떻게 만들지가 가장 뜨거운 관심"이라고 전했다.

콘웨이는 이 매체에 외곽조직을 맡을지에 대해 "가장 정확한 말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라며 "외곽조직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외곽조직의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인 콘웨이는 백악관 대변인 등으로도 거론됐지만,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서는 그녀가 오랫동안 보수 풀뿌리 운동과 관련된 일을 했을 뿐 아니라 보수 후원자들, 의회와도 가까운 점을 들어 외곽조직 책임자가 더욱 제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외곽조직이 출범한다면 트럼프 당선인의 입법어젠다 지원과 광고 지원, 유권자 가가호호 방문 등 풀뿌리 캠페인은 물론 오바마케어 폐기나 대법관 공석 인선 등에 관한 우호적 여론조성 등도 맡게 된다.

콘웨이가 트럼프 당선인뿐 아니라 백악관 수석전략가 내정자인 스티브 배넌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막역한 점도 그가 외곽조직 책임자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정권인수위 최고실세의 한 명으로 꼽히는 머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수위를 이끄는 집행위원 16명의 한 명인 머서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소유주인 로버트 머서의 상속녀이다.

그녀는 제프 세션스와 마이클 플린이 각각 법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실력자다.

공화당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서는 공화당과 워싱턴 기성정치를 경멸해 이에 맞설 조직을 만들려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