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하·중산층 소득세 인하 방침 밝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므누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다시 3~4%씩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므누신은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미 언론과 만나 "우리는 (성장이) 지속하도록 하고, 미국 근로자들을 위한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그는 법인세 인하, 중산층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편도 서두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인세를 낮춰 미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수 조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개인소득세 측면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 이후 가장 두드러진 중산층 소득세 감세를 펴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보육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제에 아주 요긴하도록 하겠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에 대해서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으나,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므누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장 이전 방침을 밝힌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와 협상을 벌여 미국 내 일자리 1천여 개를 그대로 두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므누신은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근무한 월가 인사로, 임원에서 퇴직한 후 헤지펀드 회사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그를 재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세계적인 금융가이자 은행가, 비즈니스맨"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