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코페엔시 소속 선수와 언론인 등 77명을 태우고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가던 중 추락해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사고가 연료 부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항공당국은 1일 “사고 당시 기체에 연료가 없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며 “원인 규명 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녹음에 따르면 조종사는 추락 직전 현지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연료 문제를 이유로 거듭 착륙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메데인 인근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은 기관 고장으로 선회한 다른 비행기에 우선 착륙권이 있다며 7분간 더 기다릴 것을 지시했다.

조종사는 대기하는 동안 절망적인 표현을 통해 전기 결함과 연료 고갈을 호소했으며 이어 4분간 나선형 비행 끝에 산악지대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항공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는 경로 이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와 30분간 추가 비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착륙 가능한 인근 공항까지 파악해 둬야 한다. 당국의 발표로 이번 참사가 터무니없는 원인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