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적절한 유가 상승이 재정난에 빠진 산유국은 물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에 처한 글로벌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저유가 타격이 컸던 국내 조선, 플랜트, 정유업계도 반색했다.

OPEC은 11월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내년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3.5% 감축하기로 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48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는 등 주요 회원국별 생산량 쿼터를 새로 확정했다. 러시아 30만배럴을 비롯해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도 하루 총 60만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 감산 합의는 OPEC 정기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유효하다. 이 정기회의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의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는 수직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9.3% 폭등하며 배럴당 49.4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82% 오르며 50달러를 단숨에 회복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