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부터 고급 승용차에 대해 소비세 중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국가세무총국은 전날 발표한 연합 통지문에서 이날부터 130만 위안(2억2천만원) 이상 승용차와 중경형 상무 차량(중형버스와 승합차)에 대해 판매 단계에서 10%의 소비세를 새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생산과 수입 단계에서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단계에서 소비세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130만 위안 이상 차량은 대부분 수입 차종으로 수입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 소비세 부과 대상이 되는 중경형 상무 차량은 주로 7명 이상이 탈 수 있는 호화 상용차로 캠핑카 등도 포함된다.

이 관계자는 발표 다음 날부터 전격 시행함으로써 판매상이나 소비자들이 사전 준비를 거의 못 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당수 판매상은 발표가 이뤄진 전날에 하루 밤샘 영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의 소비세 부과로 최소 10만 위안 이상 추가부담이 예상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공급수요 양 측면에서 하락 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차 시장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의 자동차수입은 83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 감소했고 수입차 판매량도 72만7천대로 3.9%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차량수입은 106만7천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급감했다.

업계는 130만 위안 이상 고급 수입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판매상들에 부담을 주고 수입차 시장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재정수입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