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디스트·공산주의자, 서방에 대한 증오로 단결" 저서에서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이 저서에서 북한과 중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총사령탑인 플린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지난 7월 출간된 책 '전장'(The Field of Fight)을 보면 아시아에 대한 플린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경파인 플린은 이 책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정부가 맺은 '동맹'(alliance)에 미국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린은 세속 국가인 공산주의 국가들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연결짓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동맹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동맹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필두로 한 서방 세계에 대한 증오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반(反) 서방 동맹'을 맺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플린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거래에 있어 시리아, 이란과 협력했다는 기사를 언급했다.

플린은 "우리는 북한과 중국에서부터 러시아, 이란, 시리아, 쿠바,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까지 확장하는 연합체와 마주한다"며 "국가뿐 아니라 알카에다,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등 수많은 테러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썼다.

이어 "지하디스트, 공산주의자, 평범한 독재자를 하나로 묶는 협력이 이뤄진다고 말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할 플린은 이슬람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는 트위터에 "무슬림에 대한 공포는 합리적"이라고도 써 논란이 일었다.

플린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은 앞으로 중동과 지하디스트 단체를 외교·안보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신호라고 NYT는 설명했다.

중국 역사와 한반도 전문가인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제거해야 한다는 플린의 집착이 중국의 부상, 일본의 재기, 북핵 등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그의 시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