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유니클로 발 옷값 인하 경쟁이 무인양품 등 의류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전했다.

신사복업체 아오야마 상사는 내년부터 산하 캐쥬얼 의류 '아메리칸 이글' 전 점포에서 거의 모든 상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이는 2012년 점포 개설 후 처음이다.

3천 엔(약 3만620원)짜리 티셔츠를 500엔에 살 수 있다.

아오야마 상사 미야타케 마고토 부사장은 "경쟁점포보다 가격경쟁력이 뒤쳐져버렸다"라면서 "가격을 내려 손님을 끄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매출 증가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발 전문점 ABC마트는 일부 구두 가격을 최근 20% 인하한 결과 고객 수가 전년을 웃돌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는 2014∼2015년 2년 연속 가격 인상으로 고객들이 떠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나 줄어들었던 바 있다.

이에 올봄 옷부터 셔츠와 반바지 등 주요제품 가격을 내렸다.

덕분에 10월까지 2개월 연속 일본 내 기존점 고객 수가 전년 같은 달을 웃도는 등 고객을 회복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내린 가격을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가는 등 저가전략을 계속 구사할 방침이다.

경쟁업체들도 이러한 동향을 반영해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산요상회는 내년 봄 '매킨토시 런던' 브랜드 여성복의 가격을 10% 인하한다.

코트는 5만엔대, 재킷은 3만엔대부터 살 수 있다.

이전보다 각각 2만엔 정도 내렸다.

여성복 허니즈도 니트나 코트 등 겨울의류 절반 이상의 가격을 전년 대비 10% 내렸다.

미얀마 공장을 본격가동하면서 중국에서 생산을 이전해 비용을 억제한 결과다.

의류잡화점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양품계획은 내년 1월부터 신상품 가격을 7년 만에 순차적으로 인하한다.

유기농 면화제품 티셔츠는 990엔, 치노팡은 2천990엔으로 각각 500∼1천엔 정도 내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